한반도의 벼 전래에서 벼농사 역사와 재배기술 발전, 쌀의 유통 및 가공까지, 한국쌀연구회 소속 72명의 권위자가 집필한 ‘벼와 쌀’ 분야 종합연구서 식량자원으로서의 쌀, 한반도 전래에서 오늘날까지 쌀은 세계 68억 인구의 약 절반이 기초식량으로 이용하는 가장 중요한 식량자원이다. 벼는 고온다습 환경조건에 적응하고 있으며 그 재배한계는 남위 30도에서 북위 50도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분포 재배되고 있으나 몬순기후지대인 아시아지역에서 약 90% 이상이 생산·소비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벼 재배는 약 4,3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중국으로부터 한반도에 전파되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반만년의 역사와 함께해온 주식작물로서 농가의 주요소득원으로 자리매김해온 민족문화의 뿌리며 생명 그 자체다. 여름철에 집중해서 비가 내리는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약 70%가 가파른 산악지대인 지리적 여건에서 쌀농사는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담보하는 환경지킴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벼와 쌀에 관한 연구, 쌀의 자급 달성으로 꽃 피우다! 세계에서 벼에 관한 연구는 고대 중국에서부터 다양하게 이루어져 왔으나 근대적인 과학적 연구는 19세기 말에 시작되었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벼 생산기술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20세기 초 대한제국 권업모범장의 설치로 근대적인 기술체계가 갖추어졌고, 1960년대 농촌진흥청의 설립으로 과학적인 연구체계가 확립된 이후 현대적인 기술체계가 확립되어 지난 반세기 동안 부단히 발전해왔다. 벼의 육종분야 연구는 20세기 초까지 전국에 잡다하게 산재되어 재배되던 재래종의 수집 및 순계분리를 시작으로 도입육종을 거쳐서 교잡육종기술로 발전되었으며, 재배기술은 육묘방법, 이앙방법, 본답관리 및 재해대책에 관한 표준 재배기술들이 본격적으로 구사되면서 손 이앙기술이 정착되어 기계이앙과 직파재배기술로 발전되었다. 그 결과, 우리나라의 쌀 수량성은 20세기 초 100~150kg/10a에서 1960년대 200~300kg/10a로 점진적으로 향상되어 쌀 총생산량은 1960년대까지 약 3,000천MT 수준까지 향상되었으나 식량의 절대부족시대를 면치 못하였다. 1970년대 인디카/자포니카 원연교잡에 의한 단간다수성 ‘통일형’ 품종의 개발보급과 재배기술의 발전으로 쌀 수량성이 500kg/10a 수준으로 약 2배 증가되어 쌀 총생산량이 5,000천 톤을 상회함으로서 민족의 숙원이던 쌀의 자급달성으로 녹색혁명을 성취하여 국가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다. 그 뒤로도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단위면적당 수량성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쌀연구회 소속 학자·전문가 72명이 집필에 참여한 벼와 쌀에 관한 종합 연구서 쌀의 안정적 자급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벼가 농학연구의 중심 위치에 있으면서 기초 연구와 응용 연구가 하나가 되어 쌓아온 연구 업적이 있다. 새로운 벼 품종 개발을 비롯한 벼 연구의 활발한 진척에 따라 오랜 숙원이던 쌀 자급 시대를 열었고 벼 품종의 수량성은 물론 쌀 품질 개량과 이용성 증대를 위한 다양성 개발, 다수확과 생력 및 생산비 절감 등에 많은 성과를 거두어 농가 소득 증대와 더불어 우리 경제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벼와 쌀’ 분야의 연구성과가 최초로 종합 정리된 이 책 『벼와 쌀』의 발간은, 분명한 학문 체계를 갖추어 독립된 과학으로 정립시켰다는 데 큰 의의를 가진다. 특히 과거의 기록만이 아니라, 연구 현장의 실제 경험이 바탕이 되어 젊은 연구자들까지 총동원되어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평가할 만하다. 이 책의 발간에는 (사)한국쌀연구회 소속 72명의 대표적인 학자가 집필에 참여하였으며, 국내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하였다. 책의 구성은 전체를 9개 장으로 나누어 제1장은 “한반도의 벼 전래와 벼농사”, 제2장은 “벼농사의 중요성”, 제3장은 “벼농사 기술 발달사”, 제4장은 “벼 기관 형성과 발달”, 제5장은 “벼 생리ㆍ생태”, 제6장은 “벼 재배 기술”, 제7장은 “쌀 품질 및 이용”, 제8장은 “벼 유전 육종론”, 제9장은 “쌀 유통 및 가공”으로 하여 벼와 쌀에 관한 총체적인 내용을 모두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