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 리사이클링, 크라우드 펀딩, 미니멀리즘…
미래를 살았던 ‘전근대적’ 사람들의 놀라운 이야기!
근대 이전의 중세시대 하면 암흑기, 전쟁, 가난 등 어두운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여기 그런 편견을 깨주는 이야기가 있다. 독일 만하임대학교 중세사 교수이자 역사학자인 아네테 케넬은 중세 사람들의 결코 ‘전근대적’이지 않은 삶의 방식을 소개한다. 19세기 근대적 경제 관념만이 전부라고 믿어온 우리에게 경제활동에 대한 인간의 능력을 새롭게 이해하게 한다. 어부조합을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어업을 위한 규정을 만들고 지켜왔던 보덴호 사례(공유경제), 고대 로마의 욕실 바닥판 혹은 놀이판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진 카를 대제의 의자(리사이클링), 물살이 센 론강을 안전하게 건너기 위해 시민들의 모금으로 건설된 아비뇽의 생베네제 다리(크라우드 펀딩), 당대 경제호황의 수혜자인 거부巨富 야코프 푸거가 사회공헌을 위해 세운 사회주택단지 ‘푸거라이’(기부와 재단), 모든 소유를 거부하고 자연과의 일치를 추구했던 아시시의 프란체스코(미니멀리즘) 등 공유하고 교환하고 실현했던 중세의 순환경제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 책이 자원의 한계, 소비사회의 종말, 환경오염, 사회적 불평등, 기후위기 등 21세기 과제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대안 없음’이라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스스로 미래를 선택하고 대안을 시도해보도록 이끌어준다.
머리말
1장 자본주의 이전에 우리는 가난했을까?
진보의 역사와 그 함정
우리 조상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뼈 빠지게 일해야 했을까?
데이터로 본 중세의 유럽
2장 공유경제
공유하면 부유해진다: 수도원의 경제학
공유지 그리고 외부효과를 내면화하는 기술
베긴회 수녀원: 여성 주거공동체와 도시정원
3장 리사이클링
수리직업과 중고시장
종이: 재활용 제품이 세계의 역사를 만들다
중세의 고대 유물 재사용: 브리콜라주와 아상블라주
4장 마이크로크레디트
이탈리아 도시의 소액대출은행: 몬테 디 피에타
중세 도시의 P2P 대출
도시 근교의 농업: 중세시대의 ‘소 임대’
5장 기부와 재단
기부로 탄생한 아비뇽의 생베네제 다리
면벌부 없이 미켈란젤로도 없다
아우크스부르크의 사회주택단지 ‘푸거라이’
6장 미니멀리즘
부유함은 행복의 토사물이다: 시노페의 디오게네스
돈은 배설물이다: 아시시의 프란체스코
미니멀리즘과 경제이론: 피에르 드 장 올리비
7장 미래를 위한 과거로부터의 결론
우리 조상들은 우리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까?
‘대안 없음’이라는 새장에서 나오는 방법
과거에서 불어오는 순풍
감사의 말
참고문헌
아네테 케넬
역사학자이자 독일 만하임대학교 중세사 교수.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 서머빌 칼리지,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역사학과 생물학을 전공했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아일랜드 수도원 공동체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드레스덴 공과대학(TU)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문화경제사와 역사인류학 연구 분야에서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그중 《미래가 있던 자리》는 2021 독일 NDR 도서상 논픽션 부문 수상작으로, 중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통해 우리의 유일한 생존전략인 ‘지속 가능성’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준다.
홍미경
성균관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독일어와 심리학을 전공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에서 북유럽신화의 이해, 독일어 등의 강의를 맡고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연날리는 소년》, 《로보보, 내 마음을 읽어줘》, 《마틸다의 세 영웅》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