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3학년 전공과목인 ‘중세국어의 이해’ 강의 교재로 집필되었다. ‘중세국어의 이해’는 이전의 ‘중세국어연습’ 교과목을 개편한 것이다. 그와 더불어 교재의 이름을 '중세국어의 이해'로 바꾸고, 전체적인 체재의 변경과 함께 내용의 대폭적인 첨삭이 이루어졌다. 모든 언어가 그러하듯이 우리말도 과거로부터 끊임없이 변화해 왔고, 지금도 변화하고 있으며 또 앞으로도 변화해 나갈 것이다. 살아가는 동안 그 변화를 인식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면서 작은 변화들이 계속 쌓이면 지난 시기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게 된다. 우리가 여기서 공부하고자 하는 중세국어는 지난 15·16세기 우리 선조들이 매일매일 의사소통의 도구로 사용하던 우리말이다. 선조들은 이 말을 통하여 일상생활을 영위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 말로써 고유의 문화를 이룩하여 오늘날의 우리에게 전달하여 주었다. 역사는 현재를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가기 위해서는 우리 문화의 중요한 일부였던 우리 옛말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중세국어의 이해'는 현대국어 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중세국어 문법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는 한편, 실제 중세국어 문헌자료를 읽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과목이다. 처음에는 무척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한 가지 한 가지씩 반복하여 학습해 가는 과정에서 자연히 중세국어에 익숙해지고 이를 통해 선인(先人)들의 사고(思考)와 숨결을 느낄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