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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적이고 추상적인 윤리가 아닌
일상에서 타인을 향한 관심과 배려를 실천하는
레비나스의 ‘책임’ 윤리학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에게 철학의 시작은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라 ‘세상 밖의 타자와 맺는 관계’에 있다. 타자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앎이라는 인식 행위 자체도 성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관계는 관심에서 시작하고, 관심은 서로 얼굴을 보는 행위에서 생겨난다. 이처럼 ‘보는’ 윤리는 관념이나 이론이 아닌 일상의 현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책에서는 ‘타자 중심의 윤리학’이라고 표현되는 레비나스의 윤리학에 저자가 오랫동안 연구해 온 ‘관계 윤리’를 첨가하여, 우리 시대의 윤리적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한다. 이기적인 자기중심에서 벗어나 온전한 주체성을 형성하고, 얼굴 보는 행위를 통해 타인을 향한 관심과 책임 의식을 강화하며, 나아가서 주민과 장소를 강조하며 공동체적 정의감 또는 이웃 정의의 실현 가능성을 제시한다. 결국 나 중심이 아닌 타인과 함께하는 삶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윤리적인 길은 멀리 있지 않고 지금 주변에 있는 누군가의 얼굴을 보는 것에 있다.
프롤로그: 이웃의 얼굴을 만나면서
1장 이기적 나
1. 이기적인 너무나 이기적인
자기중심과 무관심의 얼굴 | 폭력, 돌이킬 수 없는 | ‘우리’라는 말 | 어둠, 어린 시절 | 불면과 갇힘 | 즐거움, 그리고 살아 있다는 느낌 너머 | 분리의 그림자와 경계 | 내 것은 없다
2. 불안과 ‘나’ 됨
자폐증 | 불안 | 여기와 지금 | 이기심의 무게 | 집 | 가족이 있다 | 노동의 자기중심성 | 나는 고독이 좋은가 | ‘그저 있지’ 않게
3. 이기심의 관계학
모르는 사람, 아는 사람 | 혼자 길 걷기 | 관계 맺기의 실패 | ‘주체’ 이야기 | 주체 너머 | 서로주체성 | 개인 자아에서 관계 자아로 | 몸의 겹 구조
2장 나와 너
1. 나와 다른 너
사람이 너무 많다 | 외면과 대면 | 나를 넘어 | 타인의 발견 | 타인은 나와 어떻게 다른가 | 차이 | 타인의 윤리학으로 | 너와 나 사이에 섬이 있다
2. 만남의 윤리
‘그저 있음’에서 타자 경험으로 | 타인 우위의 비대칭성 | 손해를 본다는 것 | 윤리는 수동적이다 | 나는 다시 아이가 된다
3. 우리 사이
타자 이후 | 무관심의 유혹 | 관계 가치 | 이기심, 그 숨어 있는 낙인 | 이기심 직면하기 | 정직 | 공감을 두려워하지 말자 | 간섭하기 | 접촉과 친밀
3장 얼굴
1. 얼굴의 기호학
얼굴이 말하다 | 스쳐 지나는 얼굴 | 얼굴 보기 | 논쟁: 신의 얼굴 | 퍼스의 얼굴 지표 | 고통의 기호
2. 타인의 얼굴
얼굴과 복종 | 얼굴의 외부 | 얼굴 회피 | 낯섦의 얼굴 | 그에게 얼굴이 있네 |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 타인 지향 | 다시, 고독으로 | 관계 욕망
3. 얼굴의 윤리
관심과 얼굴 보기 | 윤리적 사건 | 진실 찾기 | 관계의 장소 | 얼굴 붉어짐과 양심 | 너는 나의 미래 | ‘보는’ 윤리학
4장 이웃
1. 책임과 양심
실존적 책임 | 책임의 수동성 | 동정심에서 윤리적 불면으로 | 양심, 그 위치와 속도 | 공감의 시대 | 실체적 경험 | 희생의 조건
2. 이웃 정의
방관자가 되지 않으려면 | 레비나스의 ‘제삼자’ | 이웃 정의 | 평등을 넘어 | 공동체의 삶 | 이기심과 이타심의 화해
3, 장소와 윤리
장소 경험 | 장소와 직접 책임 | 친밀감 | 장소가 되려면 | 멧돼지와 엘리베이터 | 아파트 생활 | 도시 사람 | 시민 | 동네의 재구성 | 주민의 탄생
에필로그
감사의글
박연규
동국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석사학위를 받았고, 미국 하와이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주된 관심사는 윤리학이다. 레비나스의 ‘타자 중심의 윤리학’에 ‘관계 윤리’를 접목시켜, 인간성의 상실과 이기주의의 극대화 등 우리 시대의 윤리적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을 주제로 ‘얼굴의 윤리학’이라는 강연을 꾸준히 열어 왔다. 현재 경기대학교 교양학부 명예교수이다.
저서로 『교정윤리』, 『감옥이란 무엇인가』(공저), 『주역의 기호학』이 있다. 현재 주역(周易) 괘의 변화를 명상과 심리치료에 적용한 『유교 명상과 관계 치유』라는 책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