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전문학을 정치적 측면에서 고찰한 첫 번째 시론
고전시가를 중심으로 고전문학을 폭넓게 연구하고 있는 김명준 교수가 한국문학 연구자 가운데 처음으로 고전문학을 정치적 측면에서 고찰한 시론집을 펴냈다. 오늘날의 문학은 글자 그대로 문자를 바탕으로 한다. 전근대에 문자를 해독할 수 있었던 대부분의 사람은 정치 참여 신분에 한정되었던 만큼 고전문학을 정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고전문학과 정치와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고찰한 김명준 교수의 새로운 시도는 한국 고전문학 연구사에서 오히려 조금 늦은 바가 있다.
작가가 분명한 작품은 치자 계급에 의한 것이 많고 이러한 작품에는 정치적 이념과 이상, 권력에 대한 선망과 반어, 정치적 세계상 등이 반영되어 있다. 고전문학에서 정치적 주류가 관여한 경우 문학과 정치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었고, 작품은 다분히 정치적이었다. 심지어 강호자연을 동경하거나 세속적 욕망을 소거하려는 의지를 담은 작품조차도 정치적 관심을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이 책은 이야기한다.
머리말 / 5
제1장 한국 고전문학과 정치 / 9
제2장 신라 선덕여왕과 <풍요> / 29
제3장 통일신라 신문왕과 <화왕계> / 63
제4장 고려 전기 예종과 <구실등가> / 87
제5장 고려 후기 공민왕과 개찬 태묘악장 / 129
제6장 고려 전기 예종과 조선 후기 정조의 신숭겸 / 161
제7장 고려와 조선의 고려속요 / 187
제8장 조선 전기 태종과 세종의 대외 악장 / 215
제9장 조선 후기 정조와 고종의 관왕묘 악장 / 255
참고문헌 / 295
찾아보기 / 302
김명준
한림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제주제일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고전문학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키스탄 국립외국어대학교[NUML] 한국어학과 교수를 지냈다. 《고려속요 집성》(2002), 《악장가사 연구》와 《악장가사 주해》(2004), 《한국 고전시가의 모색》(2008), 《악장가사》 (2011), 《시용향악보》(2011), 《악학궤범》(2013), 《고려속요의 전승과 확산》(2014), 《생각하며 읽는 한국고전시가》(2018), 《한국고시조선집》(2019), 《주해 신정가보》(2021)를 비롯한 다수의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