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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과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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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교과서

부제명 : ★철학의 교과서
  •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 김윤희 옮김
  • 출판사 : 지식의날개
  • 발행일 : 2014년 04월 21일
  • ISBN : 9788920012921 [03100]
  • 368쪽
  • 초판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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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삶의 수수께끼, 죽음의 매혹, 철학이라는 병病…
당신은 진짜, 철학할 수 있는가?

 

  ‘철학’은 의외로 쉽게 소비되는 단어이다. “네 인생의 철학은 무엇이냐?” “저 친구는 철학이 없군” 등 일상생활 가운데서 쓰이기도 하고, <법철학> <과학철학> 등 다른 단어에 붙어 활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정작 ‘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명쾌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막상 철학에 관한 의문이 생겨서 책을 찾아보아도, 대부분의 책들이 철학사나 철학자들의 나열에 그치고 있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철학의 교과서』는 이러한 철학서들과는 달리, 철학의 생생한 감촉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으로 쓰인 책이다.
 
▶ 철학의 물음이란 어떤 것인가? 

  플라톤은 철학의 출발점을 ‘놀라움’에 두었다. 태양이 뜨고 지는 것,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 말하자면 지금 당신이 물질 덩어리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느끼고, 이 복잡한 잉크 얼룩더미를 보며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것…. 이 모든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현재 이러한 의문이 상당부분은 과학이 해답을 주고 있으며, 우리는 다양한 자연현상에 대한 설명을 개별 과학에 맡겨 두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철학적 물음도 있다. 가령 시간, 인과율, 영혼, 자유, 의지, 존재, 선, 아름다움이란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대하여, 20세기 후반을 살아가는 우리는 기원전 그리스 사람보다 한 걸음도 앞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과학이 미처 해결하지 못하는 철학적 물음의 근간은 대부분 ‘정신’을 둘러싼 것이다. 이를 더욱 한정하면, 오래전부터 논의되어 온 ‘심신心身문제’라는 알쏭달쏭한 벽에 부딪히게 된다.
  우리는 눈앞에 어떤 광경이 펼쳐지고, 다양한 소리가 들리며, 발바닥과 엉덩이에 마룻바닥과 의자의 감촉이 느껴지는 것을 지극히 당연하게 여긴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또 다른 불가사의가 숨어 있다. 대뇌와 신경계를 포함해서 우리 신체는 모두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각막과 고막 등도 모두 특정 물질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떻게 ‘볼 수 있는’ 것일까? 어떻게 ‘들을 수 있는’ 것일까? 각막에서 대뇌에 이르는 어떤 부분도 물질 상태가 아닌 것은 없다. <정신>과 <신체>의 관계는 이렇듯 신비롭다.
  철학의 물음이란 결국 이러한 ‘놀라움’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상의 사소한 요소들을 신선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끊임없이 탐구하고 회의懷疑할 때 철학적 물음은 저절로 생겨난다.

 

▶ 철학은 어떤 쓸모가 있는가?

『장자莊子』에는 ‘쓸모없는 나무’ 이야기가 나온다. 석石이라는 이름의 목수가 커다란 가죽나무 곁을 지나가게 되었을 때 나무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자, 이를 이상히 여긴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 저렇게 아름다운 나무를 어째서 그냥 지나치십니까?” 목수가 대답하였다. “저것은 쓸모없이 크기만 한 나무이니라. 저 나무로 배를 만들면 가라앉아 버릴 테고, 관을 만들면 금세 썩어 버릴 테고, 도구를 만들면 곧바로 망가져 버릴 테고, 문이나 대문을 만들면 진물이 생길 테고, 기둥을 만들면 벌레가 먹고 말 것이다. 결국 아무 데도 쓸모가 없는 것이지.” 그날 밤, 그 가죽나무가 목수의 꿈에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 세상에 쓸모없는 존재이기를 바랐다. 그런데 죽음을 눈앞에 둔 지금에서야 당신이 나를 쓸모없는 나무라고 불러주니, 내 바람이 이루어졌다. 내가 쓸모 있는 나무였다면 이미 오래 전에 베어져서 이렇게 큰 나무가 될 수 없었겠지.”
  어쩌면 철학도 ‘쓸모없는 나무’를 닮았을지 모른다. 의학이나 법학은 일찌감치 베어져서 배나 관으로 만들어져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나무와 같지만, 철학은 어떤 도구로도 만들어질 수 없기 때문에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그냥 ‘나무’로 남는다. 따라서 의학자나 법학자는 나무가 아닌 목재로서의 가치로 평가받는 데 반해, 철학자는 어떤 목재도 될 수 없기 때문에 언제까지나 나무로 남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쓸모는 없지만, “사람을 죽이는 게 왜 나쁜가?” “인류가 우주에 존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아무리 열심히 살아도 나는 죽는데,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등 세상 사람들이 의논하지 않는 영역에 칼을 대서 거기에 뒤엉켜 있는 문제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것이 바로 철학이 하는 일이다.

 

▶ 철학자란 어떤 인종들인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막연하고 묘한 느낌에 발목을 잡히는 바람에 도무지 ‘건강한' 직업에 종사할 수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는 그들이 ’철학병‘을 앓고 있다고 진단한다. 저자 본인 역시, 대학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철학병을 앓기 시작했다. ‘나’는 과연 존재하는가, 죽으면 어떻게 되는가, 진리란 존재하는가…. 오로지 이런 생각에 빠져 들었고, 이 모든 것을 배우려면 철학과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당대 최고의 철학자 오모리 쇼조 선생의 집까지 찾아가 “자네는 철학병이네” 하는 진단까지 받았지만, 철학을 공부해 본들 미래가 불안했기 때문에 법학과로 진학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수업 중 ‘민법총칙’이나 ‘형법총론’ ‘헌법’ 등의 내용이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다. ‘헌법 제9조’라든가 ‘계약불이행’ ‘사형’ 같은 용어들을 들어도 그저 단어들만 널브러져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연습 형식으로 이루어진 수업에서 형법 교수가 ‘낙태는 허용되는가’ ‘들판에 단 한 채뿐인 우리 집에 불을 질러도 좋은가’라는 질문을 하면, 사안 자체보다 ‘허용되는가’ ‘좋은가’라는 말의 의미에 연연했다. 결국 일 년을 유급하여 철학과에 들어간 저자는 자신을 괴롭혀왔던 질문들을 철저히 탐구하며 철학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처럼 철학자란 그러한 질문에 대해 단순히 명상이나 사색을 하는 정도가 아니라 한없이 연연해야 한다. 또한 언어를 통한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즉 타인이 말하는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해서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고승이나 예술가라고 해서 무조건 철학자일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이 언어에 대한 태도에 있다. 예를 들면 ‘죽음’을 직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논리적이고 정밀한 언어로 끝까지 표현하는 데 철학의 진수가 있는 것이다.

 

▶ 사상은 왜 철학이 될 수 없는가? 

  철학과 얼핏 비슷해 보이는 사상, 인생론, 종교 등의 인접 영역은 왜 철학이 될 수 없을까? 저자는 이러한 영역들이 ‘죽음’이라는 공통의 테마를 품고 있다는 추측을 바탕으로, 이들과 철학의 차이를 규명함으로써 철학이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내고자 한다.
  철학의 인접 영역 중 특히 사상은 철학과의 경계를 규정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다. 저자의 말에 따르자면 철학과 사상의 가장 큰 차이점은 그 탐구 대상에 있다. 철학적 의문의 대상은 결코 ‘심오한’ 것이 아니다. 철학은 일상생활의 표면에 모든 비밀이 숨어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탐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사상은 일상의 심층을 해부하고 탐구한다. 예를 들어 데카르트를 사상으로 연구하는 사람들은 그가 살았던 시대적 배경을 동시에 연구하기도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시대적 제약’이야말로 가장 큰 의심의 대상이다. 데카르트의 원리로 보면 인류가 존재하는 것, 과거가 존재했던 것, 데카르트가 존재했던 것조차 의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철학의 큰 특징은, 발끝에 차이는 돌멩이처럼 흔한 것에 대하여 누구나 어느 시대나 진지하게 고민하다 보면 동일한 의문에 다다른다는 신념을 가지고 철저한 회의懷疑를 수행하는 것이다. 반면에 사상은 이러한 한 가지 신념을 버리고 오히려 시간과 공간, 물체라는 방대한 신념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철학하는 삶, 그 정신적 풍요로움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라는 톨스토이의 민화가 있다. 땅을 따라 걷다가 해가 지기 전에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면 걸은 만큼의 땅을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하루 종일 달렸던 남자는 끝내 목숨을 잃고 만다. 결국 그 사내는 자기가 묻힐 만큼의 땅만 있으면 충분했던 것이다. 현대에는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지만, 정작  ‘시간’ ‘존재’ ‘의지’ ‘나’ 등 보다 본질적이고 정신적이라 할 수 있는 문제에는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이 책은 이러한 철학 자체의 근본적 물음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 노련한 작업의 결정체다. 저자는 독자에게 “우리 함께 철학적 문제라는 진흙탕에 빠져서 악전고투를 해 봅시다”라고 권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을 ‘나 스스로를 위해 살아가는 자유인의 유일한 자유로운 배움’이라고 규정했다. 물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철학적 의문에 발목이 잡혀 그 의문을 철저히 탐구하고 회의할 때 비로소 우리는 삶의 거대한 수수께끼를 풀 단서를 손에 넣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물질로는 얻을 수 없는 최고의 정신적 희열일 것이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지식이 필요할까’라는 질문에 대해 ‘나를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 수 있을 정도면 된다’고 답하는 것도 꽤나 매력적인 태도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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