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본격적인 산업화를 추진한 지 50년이 넘었고, 노동운동에 대한 통제가 해제되어 자율적인 노동운동이 이루어지게 된 지도 이제 25년이 넘었다. 그렇지만 한국의 노동에 관해서 보면 1980년대 말에 한국사회의 과제로 등장했던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제도적 틀은 아직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 있으며, 심각한 청년층의 취업난과 첨단기술인력 부족, 소득 격차의 확대 등 이전에 없던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과거의 과제에 더하여 새로운 경제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노동문제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이해가 필요함을 알게 된다. 문제의 소재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기초로 해서 그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주로 현재의 한국과 선진국사회의 노동문제에 대한 분석과 해명을 1차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어서는, 경제원칙의 중시와 시장원리의 원활한 작동을 통한 경제 운영이 효율성을 높이는 첩경이라는 기본 관점에서 경제 주체의 자율성을 높이고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 자원배분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원칙을 기초로 하였지만 그 이상 구체적 방안을 제기하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려고 하였다. 구체적인 해결방안은 한두 연구자의 역량으로는 제시하기 어렵고 정책당국과 노동조합 및 사용자(단체) 등 당사자들이 해결할 과제로 남겨둘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대학생 이외의 일반 독자(노동부서 공무원, 기업가 및 경영자, 노동자와 노조간부 등)들도 읽을 수 있도록 고쳐 쓰면서 최근의 노동문제가 다루어지도록 하였다. 이를 고려하여 일반 교과서에서 주로 다루는 노동시장 및 노사관계 분야 이외에도 최근의 주요 노동시장 현상과 정부 노동정책의 핵심 분야에 대해서도 각각 한 장씩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