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은 옛사람들이 바라본 세계와 그 안에서 이루어진 그들의 삶, 사유를 담은 저장고이다. 고전을 읽음은 우리가 사는 세계가 어떠한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 반추하면서 다가올 삶과 사유의 기반을 단단히 다지는 것이다. 고전을 단서로 과거와 대화를 나누고자 한다면 고전을 이해하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이해한다는 것은 고전이 산출된 과거의 시점에서 그 성격과 특징을 안다는 뜻이고, 감상한다는 것은 우리가 사는 현재의 시점에서 그 의미와 가치를 해석한다는 뜻이다. 고전의 특성을 파악하지 못한 채 현재적 가치를 추구한다면 구체성이 떨어지게 마련이고 현재적 가치를 등한시한 채 고전의 특성을 운운한다면 맹목성을 띨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고전을 공부할 때는 과거의 것을 이해하려는 자세와 아울러 지금의 관점에서 그것을 감상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책은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한국 고전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동시에 앞으로 고전문학의 세부 갈래와 그 사적 추이를 깊이 있게 공부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도록 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이를 위해 제1부 구비문학, 제2부 고전시가, 제3부 고전소설, 제4부 한문학 등 모두 네 부분으로 나누어 각 갈래의 대표작을 수록하고 해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