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서구의 지성사(知性史, intellectual history) 전통을 특히 정치사상의 역사를 중심으로 조망하는 시선을 제공하고자 한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정치사상을 중심으로 서구지성사의 주요 주제를 시대별로 일괄하고, 각 시대와 주제에 따라 최근의 연구성과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제1장과 제2장은 각각 고대 그리스와 중세 유럽의 정치사상의 주요 주제를 개괄한다. 이어 근대 초 시기로 시선을 옮겨 르네상스 인문주의(제3장), 종교개혁과 종교전쟁(제4장)을 살펴보고, 이 시기 유럽 정치사상의 핵심적인 흐름으로 떠오른 공화주의와 자연법 전통의 요점을 짚어 본다(제5장). 유럽 계몽사상을 개괄하는 제6장부터는 18세기에 초점을 맞춰 상업사회의 정치사상과 정치경제학(제7장), 국제 정치사상의 전개(제8장)를 공부한 뒤 18세기 말 프랑스혁명기에 민주주의 이해에 어떠한 전환이 나타났는가를 들여다본다(제9장). 프랑스혁명이 초래한 거대한 충격으로 유럽의 사상적 지형은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제10장은 그중 19세기를 대표하는, 그러나 결코 손쉽게 요약할 수 없는 자유주의 전통을 짚어 보고, 제11장은 자유주의·자본주의의 강력한 맞수로 떠오른 유럽 사회주의의 여러 면모를 둘러본다. 20세기의 문턱을 넘어서는 제12장은 세계대전과 새로운 국제질서의 성립 과정을, 제13장은 세계대전 이후 지구적 질서의 재편을 주도한 ‘미국의 시대’를 탐구한다. 제14장은 20세기의 북미 정치사상의 핵심에 있던 냉전 자유주의와 존 롤스의 자유주의 철학을 들여다보고, 마지막 제15장은 신자유주의의 확산과 그에 대한 환멸 이후 오늘날 우리의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새로운 조류들을 짚어 본다.
제1장 플라톤의 『국가』 : 서구지성사의 위대한 시작 | 이준석 제2장 중세 정치사상의 흐름 | 윤비 제3장 르네상스와 정치이론의 변동 | 윤비 제4장 16세기 종교개혁과 그 이후 | 박정규 제5장 17~18세기 유럽 공화주의와 자연법 | 김민철 제6장 18세기 유럽 계몽사상 | 이우창 제7장 18세기 상업사회의 정치사상과 정치경제학 | 이승은 제8장 세력균형과 18세기 계몽 시대 유럽 질서의 붕괴 | 안두환 제9장 프랑스혁명과 민주주의 | 김민철 제10장 혁명 이후의 정치사상: 19세기 자유주의와 의회제 | 홍철기 제11장 19세기 사회주의 사상 | 양재혁 제12장 양차 세계대전과 국제사회의 성장 | 안두환 제13장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시대 | 김일년 제14장 냉전 자유주의와 자유주의 정치철학 | 김만권 제15장 깨어진 약속과 민주주의의 위기: 신자유주의, 포퓰리즘, 세계시민주의 | 김만권
이우창 (집필)
서울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서 18세기 영국소설과 여성 담론의 지성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서양사 담당 교수이다. 18세기 영국 지성사, 특히 젠더 담론의 역사를 연구하며, 현대 한국의 정치적·도덕적 담론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리처드 왓모어의 『지성사란 무엇인가?』(2020) 등이 있다.
김만권 (집필)
미국 뉴욕의 뉴스쿨에서 정치이론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이다. 정치철학적 성찰의 대중적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외로움의 습격』(2023), 『호모 저스티스』(2016)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마거릿 캐노번의 『인민』 (2015)이 있다.
김민철 (집필)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역사학부에서 프랑스혁명기 정치사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서양 근대사 담당 교수이다. 주요 저서로 『누가 민주주의를 두려워하는가: 지성사로 보는 민주주의 혐오의 역사』(2023)가 있으며, 번역서로 이슈트반 혼트의 『상업사회의 정치사상』(2025), 프랑코 벤투리의 『계몽사상의 유토피아와 개혁』(2018) 등이 있다.
김일년 (집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역사학과에서 20세기 미국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다. 미중관계와 자유주의, 미국 민주당, 대서양 교류, 자본주의, 패권 등을 연구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마이클 케이진의 『승리의 비결: 미국 민주당의 역사』(2024) 등이 있다.
박정규 (집필)
영국 스완지대학교 역사학과에서 17세기 교회정치사상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강릉원주대학교 사학과 교수이다. 17세기 종교사와 정치사상사를 함께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왕정복고기 잉글랜드 국교도의 설교정치」(2022), 「잉글랜드 광교파의 ‘신성한 군주’론과 홉스주의 논쟁」(2019) 등이 있다.
안두환 (집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역사학과에서 18세기 영국 정치사상사 및 외교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외교학 전공 국제관계사 담당 교수이다. 18세기 유럽 및 20세기 전간기 국제정치사상사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번역서로 마이클 하워드의 전쟁사 3부작인 『전쟁과 자유주의 양심』(2018), 『유럽사 속의 전쟁』(2015), 『평화의 발명』(2000) 등이 있다.
양재혁 (집필)
프랑스 파리8대학에서 생시몽과 생시몽주의자들의 동양 담론 연구로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강대학교 사학과에서 강의하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사회주의 사상사 외에도 포스트식민주의·역사방법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윤비 (집필)
독일 훔볼트대학교에서 13세기로부터 마키아벨리에 이르는 정치사상의 변동에 대한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이다. 정치사상과 이론, 고중세 및 르네상스 지성사 등의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독일 베를린 고등연구원 펠로우(2023-2024)로 선정된 바 있으며, 주요 저서로 Wege zu Machiavelli. Die Ruckkehr des Politischen im Spatmittelalter (2021) 등이 있다.
이승은 (집필)
영국 세인트앤드루스대학교 역사학부 대학원에서 18세기 러시아제국의 개혁과 유럽계몽사상의 관계를 중심으로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주요 논문으로 「예카테리나 2세의 입법위원회와 러시아의 상업화 논의」(2024)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 『예카테리나 서한집』(공역, 2022) 등이 있다.
이준석 (집필)
스위스 바젤대학교에서 고전문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거 삼미슈퍼스타즈의 어린이회원이었으며, 현재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에서 철학고전학 담당 교수이다. 주요 번역서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2023), 『오뒷세이아』(2023) 등이 있다.
홍철기 (집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정치적 대표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이다. 19~20세기 자유주의 정치사상사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포퓰리즘 개념의 냉전 자유주의적 기원」(2022)이 있고, 저·역서로 『근대 일본과 번역의 정치』(2023, 공저), 『서양을 번역하다』(2021, 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