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서구적인 소설 관습의 유입과 한글 보급, 인쇄술 발달 등에 의해 하나의 장르로 정착된 한국 현대소설은, 100여 년이 지나는 동안 다양한 변화와 확장을 거쳐 왔다. 이 책에 소개된 32편의 소설은 한국 근현대사의 여러 국면과 문제의식을 다루고 있으며, 다양한 미학적·갈래적 성격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이 책은 지난 100년간 우리 소설이 어떻게 변화하였는지 살펴보고, 각 작품을 상세하게 읽으며 해석과 감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각 작품은 일부만을 수록하고 생략 부분은 표시해 두었으니, 가능하다면 원문을 직접 찾아 읽고 작품을 온전히 감상하기 바란다. 원전의 내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현대어 표기로 바꾸고 가독성을 높일 수 있도록 띄어쓰기를 조정하였다. 다만 현행 맞춤법에 맞추어 일괄적으로 수정하지는 않았으니 읽기에 오해가 없기 바란다. 가능한 한 신뢰할 수 있는 판본을 수록하여, 발표 시기의 단어 쓰임과 표기, 편집 관습, 작가의 표현 의도를 엿볼 수 있도록 하였다. 본문 하단에는 이해에 필요한 최소한의 주석을 달았다. 이 외는 맥락을 통해 이해할 수 있더라도 사전에서 직접 찾아보고 그 의미를 확인할 것을 권한다.
1장이광수 무정 / 신식의 강박과 근대소설 더 읽어 보기 이인직 『혈의누』
2장염상섭 만세전 / 개인의 발견, 관찰과 고백의 서사 더 읽어 보기 이병주 『관부연락선』
3장강경애 소금 / 비극적 서사와 계급적 자각 더 읽어 보기 최서해 「홍염」
4장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산책자 구보와 경성 모더니즘 더 읽어 보기 유항림 「마권」
5장김사량 빛 속으로 / 식민지인의 정체성 찾기 더 읽어 보기 천운영 「알리의 줄넘기」
6장황순원 별 / 서사의 경계를 넘어 서정의 미학을 찾아서 더 읽어 보기 이태준 「달밤」
7장채만식 미스터 방 / 해방기 혼란상의 풍자 더 읽어 보기 이무영 「O형의 인간」
8장최인훈 광장 / 광장과 밀실 사이 더 읽어 보기 황석영 『손님』
9장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 1960년대 서울의 일상과 감수성의 미학 더 읽어 보기 박태순 「서울의 방」
10장박완서 도둑맞은 가난 / 위선과 허영, 미화된 가난 더 읽어 보기 신경숙 『외딴방』
11장조세희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산업화 사회의 슬픈 풍경화 더 읽어 보기 이문구 「우리 동네 장씨」
12장양귀자 비 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 한다 / 1980년대 주변부 소시민의 일상 더 읽어 보기 이창동 「녹천에는 똥이 많다」
13장복거일 비명을 찾아서 / 고쳐 씌어진 역사, 잃어버린 조선을 찾아서 더 읽어 보기 이정명 『별을 스치는 바람』
14장박경리 토지 / 운명에서 생명으로 더 읽어 보기 박경리 「약으로도 못 고치는 병」
15장은희경 새의 선물 / ‘불온한’ 여성 주체의 성장 서사 더 읽어 보기 오정희 「유년의 뜰」
16장정이현 삼풍백화점 / 사회적 재난과 살아남은 자의 애도 더 읽어 보기 박민규 「갑을고시원 체류기」
이상진 (집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 『한국현대소설의 관습과 전략』, 『캐릭터, 이야기 속의 인간』, 『토지 연구』, 『토지인물사전』, 『한국근대작가 12인의 초상』, 『한국현대소설사의 주변』, 『소설창작론』(공저), 『현대소설론』(공저) 등
김명석 (집필)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저서: 『다매체와 서사 읽기』, 『작가 연구와 문학 교육』, 『인터넷 소설,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 『김승옥 문학의 감수성과 일상성』, 『한국소설과 근대적 일상성의 경험』, 『창조적 사고와 글쓰기』(공저) 등
서은주 (집필)
용인대학교 용오름대학 부교수 저서: 『문학, 교양의 시간』, 『센티멘탈 이광수-감성과 이데올로기』(공저), 『한국 인문학의 형성』(공저), 『권력과 학술장: 1960년대~1980년대 초반』(공저), 『1960년대 문학과 문화의 정치』(공저), 『한국과 일본의 문학과 민주주의: 교통과 횡단』(공저), 『대학생을 위한 사고와 표현』(공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