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평화’를 생각한다 과학, 경제, 문화가 눈부시게 발전한 21세기, 우리는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자유, 삶의 질과 복지, 지구환경 보존 등을 추구한다. 이를 아우르는 개념으로서 ‘평화’는 특히 정치이론과 실천에서 궁극적인 이념으로 언급되어 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는 평화로운가? 때로는 평화로울 수 있기도 하겠으나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갈등과 분쟁의 상황이 더 가까울 때도 있을 것이다. 가정, 학교, 직장, 이웃, 사회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분쟁과 대립, 폭력과 전쟁은 그치지 않는다. 직접적인 폭력 상황뿐만 아니라 간접적이며 사회구조적인 억압과 제한이 벌어지기도 한다. 평화를 언급하기에 무색한 상황이며 또한 그 가치마저 퇴색해가는 판국이다. 교육에서의 평화의 가치 그러나 평화는 개인 차원에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며, 정치적 관계에서만 추구되는 것도 아니다. 평화의 개념은 개인 내면의 성장과 상태에서 대인관계, 사회구조, 정치경제의 역학관계, 자연환경과의 관계 등 여러 측면에서 논의되며 이 요소들이 함께 작용한다. 이렇게 볼 때 평화를 위한 노력은 정치, 사회, 문화의 장에서뿐만 아니라 특히 ‘교육의 장’에서 숙고되어야 할 과제이다. 이 책이 다루는 주제는 교육에서의 평화의 가치이다. 평화문화의 형성을 위한 교육적 노력으로서 갈등과 폭력의 원인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와 평화적 갈등해결 능력, 협동과 공존, 배려와 헌신의 가치와 관용교육의 중요성이 논의된다. 이와 함께 교육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동과 지도원리를 소개함으로써 평화를 위한 적극적인 실천 방안들을 탐색한다. 교육현장에서 실천하는 평화교육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에서는 평화교육의 이론적 기초로서 평화교육의 개념과 의미를 살펴보고 평화교육의 여러 유형들, 평화와 전쟁 개념의 발달에 관한 연구들을 살펴본다. 더 나아가 폭력과 비폭력에 관련된 심리적 요인들을 분석한다. 폭력을 일으키는 원인과 그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들을 이해함으로써 폭력을 줄이고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 평화적 해결방안과 공정성, 인간존중, 존엄 등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간 평화교육의 주요 요소로서 국제이해교육과 함께 갈등해결 능력과 관용의 교육이 중시되어 왔다. 이와 함께 새롭게 논의되고 있는 평화문화의 형성, 헌신과 배려의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평화교육 관련 연구들을 통합적으로 조사하고 분석한다. 제2부에서는 실제 각급학교 현장에서 적용되었고 또한 적용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구성의 원리, 지도방법, 환경의 구성 등이 유아·초등·중등의 사례를 통해 각기 소개된다. 현장의 교사들은 이 책을 통해 평화교육연구와 평화문화를 형성하기 위한 노력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