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현상에 대한 연구가 가치 있는 것으로 인정받으려면 과학적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논리적이고 검증이 가능해야 한다. 아무리 눈에 보이는 결과가 매력적이어도 연구과정이 비논리적이거나 연구자가 자신의 연구내용을 논리적으로 전개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그 연구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없다. 그러한 연구는 마치 초보 낚시꾼에게 우연히 잡힌 고기처럼 보이기에 십상이다. 또한 논리성을 갖추었더라도 경험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연구는 과학적인 것이 아니다. 어떤 진술이나 주장이 사회현상을 탐색, 기술, 설명,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즉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그 진술이나 주장이 옳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주장은 믿음에 불과할 뿐 과학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 이 책은 연구의 논리성 및 실증가능성의 충족, 즉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구를 구성하고 진술하며, 어떻게 경험적으로 연구주제 혹은 사회현상을 조사하는지를 다루고 있다. 사회조사를 이해하고 실제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식은 학문세계의 연구자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회조사방법론은 사회현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사회현상을 탐구하고 해석하는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사회조사방법론을 공부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전과는 다르게 바라보고 다르게 이해하며 다르게 해석하는 방식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이 과목을 공부하는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로서 바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지식을 습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상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다양하게,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