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명·청 교체, 19세기 서세동점, 20세기 냉전, 그리고 21세기 오늘날. 주변 정세가 크게 요동치는 시기마다 한반도는 거의 예외 없이 변화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있었다. 여러 차례 벌어진 전쟁, 국권상실, 분단 등 정치적 갈등과 긴장 관계의 끊임없는 연속은 특히 한반도가 세계정세, 국제정치와 긴밀하게 얽혀 있음을 말해 준다. 이 책은 한일 관계를 중심으로 근현대의 국제사회, 국제정치의 변동을 살펴본다. 한일 관계를 두 나라 간의 관계로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국제관계의 흐름과 동아시아 지역 정세, 그리고 양국의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서 그 전개 과정을 보여 주는 것이다. 나아가 구조와 과정을 동시에 살핌으로써 개별 사건을 넘어 그 맥락을 짚을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한다.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빠른 디지털화된 세계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사회와 세계를 감지하고 예측하기란 쉽지 않다. 21세기의 우리는 어디에 서 있으며 어디로 가는가. 미래로 가는 길은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세계에 대한 더 넓은 인식과 과거로의 추체험은 미래를 위한 선택에 나은 길을 보여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