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잘 먹는 아이 만들기’를 지상 최대의 과제로 삼는
프랑스 부모들의 흥미롭고 우월한 식습관 교육법
▶ 자녀의 성적보다 입맛을 높이는 데 욕심내는 프랑스 엄마들
"댁의 아이는 뭘 잘 먹나요?"
프랑스 엄마들이 모이면 가장 자주 오가는 질문이다. 이들은 학교와 유치원의 방과후수업보다 급식 메뉴에 관심이 많고, 학교에서 돌아온 자녀에게도 “오늘 뭘 배웠니?”라고 묻기보다 “오늘 점심은 어땠니?”라고 묻는다. 학교 식당에서는 주방장이 식사하는 아이들의 식사매너를 챙기며 음식 맛이 괜찮은지를 진지하게 묻고, 어른들이나 즐길 법한 세 가지 코스 메뉴가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의 점심으로 제공된다. 저녁상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그날의 메뉴에 대해 부모와 자녀들이 한 시간 넘게 논하는 것도 당연한 일과다.
이제 막 프랑스의 한 시골마을에 들어온 북미 출신의 지은이에게 프랑스 사람들의 이런 모습은 음식에 대한 사랑을 넘어 때론 집착으로까지 보인다. 제대로 된 세 끼 식사 외 간편한 간식을 먹는 프랑스인이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에 온 나라가 뒤집히고 정치인들까지 앞 다퉈 개탄의 성명을 발표할 정도니 그럴 만도 하다. 급기야, 어린 두 딸의 편식과 이에 상대적으로 관대했던 그녀의 육아방식을, 그리고 '아무거나 아무렇게나' 먹는 북미지역의 음식 문화를 대놓고 비난하는 프랑스 사람들이 주제넘고 교만해 보여 반발심이 생기기도 한다.
▶ 식습관이 아이의 건강과 행복을 좌우한다
프랑스가 하루아침에 '식도락의 나라'가 되지는 않았겠지만, 국민 전체가 고급한 음식취향을 갖게 하기 위한 이 나라의 노력은 생각보다 치밀하고 고집스러우며 끈질기다. 이는 특히 육아와 교육에서 두드러지는데, 첫돌이 되기 전부터 시작되는 그들의 식습관 교육은 '레스토랑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는 프랑스 아이'의 모습으로 대변되며 전 세계에 프랑스식 육아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급스런 취향이나 얌전한 아이 양성이 아닌, 그들의 다소 유난스러운 음식 문화와 식습관 교육이 프랑스 아이들을 세계 어떤 선진국의 아이들보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워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교만한 프랑스 사람들에 대한 반발심을 키워가던 지은이가 결국 이들의 식습관 교육 방식에 대해서는 그 우월함을 인정하고 온전히 따르기로 한 것도, 밴쿠버로 돌아온 지금도 북미지역 아이들의 건강 지킴이를 자처하며 프랑스식 식습관 교육 방식을 전파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다.
▶ 편식하지 않는 프랑스 아이처럼 키우기 위한 10가지 규칙
부모가 주는 대로 골고루 먹으면서도 즐겁게 먹는 프랑스 아이들. 이러한 아이들을 만들어내는 프랑스 부모들에게 그들만의 특별한 양육비법이 있을 거라 생각한 지은이는 그들에게 직접 묻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하지만 이렇다 할 답을 얻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의 일상적인 식생활과 음식에 대한 생각들을 접하는 날이 늘어날수록, 그리고 이를 편식쟁이 딸들에게 적용해보며 시행착오를 거칠수록 그녀는 많은 비법을 스스로 체득하게 되고 이렇게 쌓인 교훈을 모아 프랑스인의 식습관 교육 원칙을 10가지로 목록화하는 데 성공한다.
10가지 중에는 "타고난 편식은 없다. 아이는 부모가 믿는 만큼 먹는다"라거나 "부모는 아이에게 다양하고 고급한 입맛을 심어줄 의무가 있다"와 같은 대원칙부터 "간식은 하루 한 번 이하로 제한한다. 배고픔을 참는 연습도 필요하다", "아이를 달래는 수단이나 상벌로 음식을 이용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식사시간과 메뉴에 대한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와 같은 세부적인 지침도 포함되어 있다.
▶ 프랑스식 양육이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먹이는 일’에 관한 한 그들이 옳다
지은이는, 10가지 원칙에는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과 고급한 입맛을 위해 부모뿐 아니라 학교(유치원과 어린이집), 지역사회, 정부가 유기적으로 공조하며 적극 나서는 점 역시 책 전체를 통해 곳곳에서 보여준다. 경제적 지위와 상관없이 모든 국민의 입맛이 평등해야 진정한 민주국가라고 믿는 나라, 지역의 식품업계 종사자와 학교가 함께하는 '맛의 주간'을 연중 최고의 수업으로 꼽는 나라, 국가기관이 만든 미각 훈련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가 아이들의 미각을 체계적으로 일깨우는 나라, 학교 급식의 채소를 생으로 낼지 가열해서 낼지까지 국가가 관리하는 나라. 매일처럼 최신 교육 정보가 쏟아지고 육아 트렌드가 바뀌는 요즘, 자녀의 읽기·쓰기 능력보다 식사 준비에 골몰하는 그들을 언뜻 별스럽다 느낄 수 있지만, 아이들의 세끼 식사가 건강은 물론 행복과 성공까지 좌우한다고 믿는 그들의 끈질긴 노력은 어쩌면 매우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이다. 열 살짜리 자녀를 새벽 6시 반에 시작하는 영어 원서 읽기 반(일명 ‘얼리버드 반’)에 보내지 못해 안달인 우리의 ‘교육열’과 그들의 식습관 교육 중 무엇이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프랑스 엄마가 진리는 아니다.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올바른 양육에 대한 기준도 다르다. 그러나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과 먹거리를 무엇보다 우선시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다른 것은 몰라도 '먹이는 일'에 관한 한 프랑스식 양육은 진정 옳다.
추천의 글
· 프랑스 엄마가 진리는 아니다. 그러나 ‘먹이는 일’에 관한 한 그들이 진정 옳다. _<뉴욕 타임스>
· 프랑스와 여타 지역의 식생활 문화가 극명하게 대비되며 많은 것을 일깨운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부모는 물론 교사들도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_매리언 네슬(뉴욕대 교수, <<음식 정치>> 저자)
· 재미있고 유익하지만 그저 육아서가 아니다. 선진사회의 토대가 무엇이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_로라 캘더(저널리스트, <프렌치 푸드 앳 홈>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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