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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서다 표지

시대를 넘어서다

인물로 보는 고뇌, 도전, 혁명의 역사
  • 이혜령, 이정호, 임기환, 이근명, 성백용, 이필렬, 이진옥, 이규수, 노서경, 황혜성, 송찬섭 지음
  • 지식의날개
  • 2017년 11월 13일
  • ISBN : 9788920028779 [04080]
  • 292쪽
  • 국판_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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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보다 인간답게 살고자 꿈꾸었던 사람들의 현실 극복 분투기
소크라테스와 대적했던 진취적 소피스트 트라시마코스, 신라사회 부조리를 타파하고자 애썼던 당대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 중국 중세의 민족영웅으로 추앙받는 악비와 매국노로 전락해 버린 진회, 프랑스 중세의 부르주아 출신 혁명가 에티엔 마르셀, 갈릴레이와 함께 근대 과학을 이끌었던 천문학의 아버지 요하네스 케플러, 여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저술 활동을 이어 간 18세기 여성 문학 모임 블루스타킹, 조국 일본보다 조선인의 인권을 위해 분투했던 일본인 후세 다츠지, 반식민주의와 반인종주의를 모토로 알제리의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흑인 사상가 프란츠 파농, 미국 내 인종차별에 분노하며 흑인 민권운동에 앞장섰던 마틴 루터 킹,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보다 조선의 문화를 새롭게 조망하는 데온 힘을 쓴 최익한.
이들이 당시에 뿌린 변혁의 씨앗이 오늘날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이들을 통해 당대의 문화를 읽을 수 있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서 한 시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사회의 발전, 시대의 변화, 새로움의 발견은 더뎠을 것이다. 그들은 살던 시대를 가로질렀고 한정된 공간을 뛰어넘었다. 오늘, 우리가 그들을 다시 보아야 하는 이유이다.

“인물로 보는 모순과 부조리의 역사 현장”
불의한 사회가 바뀌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얼마나 많은 사람의 목숨이 필요한 걸까.
변혁의 깃발을 먼저 들고도 새 시대의 문을 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흑인이라는 덫에 매였고, 여성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으며, 신분제에 갇혔다.
한 개인의 삶으로 보면 결코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없는 이들이
뿌린 씨앗은 그들 사후에 열매를 맺었다.
그들의 몸부림을 보면 한 시대의 모순과 부조리가 보인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의 대부 마틴 루터 킹의 저 유명한 연설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어느 시대, 어느 공간이든 새로운 세계를 열망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현실을 비판하며 미래를 꿈꿨다. 혁명가 에티엔 마르셀은 프랑스 왕정사 최초로 반귀족적 개혁을 주도하다가 암살되었다. 이로써 프랑스 시민혁명은 좌절되었다. 최익한은 삼일운동 직후 임시정부 군자금 모금원으로 활동하다가 옥고를 치렀다. 변혁이란 그토록 힘든 것이었던 걸까. 아니면 그들의 이상이 애초에 달성 불가능한 꿈에 불과했던 걸까.
 
비주류의 자리에서 비로소 보이는 것들
천재 소리를 들을 만큼 뛰어났던 문장가 최치원은 사회적 전환을 주도하지 못하고 은거하였고, 프란츠 파농은 알제리 독립운동에 투신했지만 독립 후 알제리의 내전과 독재 때문에 그가 꿈꾸던 이상은 빛이 바랬다. 시무책을 진성여왕에게 올려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하였으나 중앙귀족의 반발로 좌절을 맞봤던 것은 필시 최치원이 신라시대 6두품이라는 신분상의 한계에 발목 잡힌 것이리라. 프랑스 리옹 의과대학에서 학위 논문이 통과되지 못한 것이 프란츠 파농의 검은 피부 때문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이렇듯 그들은 하나같이 당대의 비주류였다. 그러나 오히려 낮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현실의 모순을 간파할 수 있었다. 모순을 목도한 이상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던 이들, 꿈꾸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었던 이들, 그들에겐 생애를 걸고서라도 반드시 이룩하고자 했던 목표가 있었다.
 
정의를 세우는 길로 한 걸음씩
소크라테스는 트라시마코스의 주장에 모순이 있음을 밝혀냈지만, ‘정의는 강자의 이익일 뿐’이라는 트라시마코스의 말은 오늘날 정의(正義)의 정의(定義)를 고민하는 우리에게 주는 울림이 만만치 않다. 후세 다츠지의 정의의 기준은 고국의 이익이 아니었다. 그는 오직 자유, 평등, 인권이라는 이념에 복무할 뿐이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 수많은 조선인들을 변호했다. 조국 일본에서 버림을 받더라도 자기가 옳다고 믿는 것에 매진해야만 했던 것이다. 블루스타킹으로 불린 일군의 영국 여성 문학가들은 남성들이 주도하는 문화에 반기를 들고 직접 조직을 꾸려 토론을 이끌어나갔다. 설사 블루스타킹이라는 명칭이 조롱과 경멸의 대상이었다 하더라도 말이다. 지적인 여성에 대한 압력이나 비난이 드세게 일어났지만 여성이 아니라면 여성의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자각이 그들 손에 펜을 쥐어주었다. 이제 우리는, 지식인 그룹으로서 여성을 후원하며 문화적 산실 역할을 일임했던 모임으로 그들을 기억한다.
 
불가능한 꿈이 실현되다
마틴 루터 킹이 남긴 유산은 미국사회에 여전히 만연한 인종차별 청산을 추동하는 근간이 되었고, 에티엔 마르셀의 야심과 실험은 훗날 프랑스의 운명을 바꾼 일대 격동을 예고했으며, 일제치하에서도 국학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던 최익한 덕분에 오늘날 다산은 많은 이들에게 영감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이 뿌린 변혁의 씨앗이 자라 풍성한 열매를 맺었다. 그들이 없었더라면 사회의 발전, 시대의 변화, 새로움의 발견은 더뎠을 것이다. 여기, 그들의 활약상이 펼쳐진다. 그들은, 살던 시대를 가로질렀고 한정된 공간을 뛰어넘었다. 오늘날 그들을 다시 보는 이유다. 한 인물로써 당대의 문화를 읽을 수 있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 한 시기를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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