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을 판단하는 기준?
법이 아니라 매체 발전의 문화사로 가늠하다
무엇이 표절이고, 무엇이 저작권 침해인가? 표절처럼 보이지만 법적으로 문제 되지 않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외형상 유사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데도 침해로 판단되는 사례 역시 적지 않다. 온라인 매체와 디지털 기술이 일상화된 오늘날, 이러한 혼란은 반복되고 저작권은 점점 전문가의 설명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매번 ‘왜 이번에는 침해인가’라는 질문을 던지지만, 그 답은 단순한 법 조항의 나열로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다.
《저작권의 진화―동굴벽화에서 알고리즘까지》는 이 질문을 법의 언어가 아니라 매체 발전의 문화사로 되돌린다. 동굴벽화에서 인쇄술, 대중매체를 거쳐 오늘날의 AI에 이르기까지, 매체가 변화할 때마다 저작권은 어떤 문제의식 속에서 등장했고 무엇을 보호해 왔는지를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저작권 판단의 핵심이 ‘얼마나 닮았는가’라는 외형적 유사성이 아니라, ‘인간의 창작성이 어디에서 어떻게 개입되었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있음을 분명히 드러낸다.
이 책은 변주와 패러디, 오마주, 사진과 이미지의 반복, AI 생성 콘텐츠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창작과 모방의 경계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정답보다, 독자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형성하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하나의 사유 방향을 제안한다. 법 이전에 존재해 온 저작권의 원리를 되묻고, 오늘날의 혼란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지적 좌표를 제시하고 있는 교양서다.

현재 회원님의 휴대폰번호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방송통신대학 출판문화원에서는 회원님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주민등록번호를 취급하지 않고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본인인증 정책을 새롭게 도입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회원님의 휴대폰번호가 필요합니다. 마이룸의 ‘내정보 수정’에서
휴대폰번호를 입력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