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한국 현대소설 작품의 상세한 읽기를 통해 해석과 감상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 서구적인 소설 관습의 유입과 한글 보급, 인쇄술 발달 등에 의해 하나의 장르로 정착된 한국 현대소설은 100여 년이 지나는 동안 급격하게 변모해 왔다. 이 책에 수록된 14편의 소설은 191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사건과 문제의 재현, 다양한 미학적·갈래적 성격을 보여 주는 작품들이다. 발표순으로 배열했으니 읽기를 통해 적어도 1970년대까지 우리 소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장 이광수 「무정」 -신식의 강박과 근대소설
2장 염상섭 「만세전」 -개인의 발견, 관찰과 고백의 서사
3장 최서해 「탈출기」 -체험의 소설과 독서의 체험, 최서해 바로 읽기
4장 강경애 「소금」 -의존적 모성에서 계급적 자각으로
5장 김유정 「안해」 -그들의 윤리, 우처와 우부의 궁합
6장 이효석 「메밀꽃 필 무렵」 -기억의 현재화, 이야기의 공간화
7장 박태원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어느 모더니스트의 경성 산책
8장 이상 「날개」 -유폐의 시대, 비상의 문학
9장 채만식 「미스터 방」 -해방기 혼란상의 풍자
10장 황순원 「학」 -전쟁과 휴머니즘
11장 최인훈 「광장」 -광장과 밀실 사이
12장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자본주의적 근대성과 일상성의 발견
13장 윤흥길 「장마」 -6·25전쟁과 성장소설
14장 박완서 「도둑맞은 가난」 -위선과 허영, 미화된 가난
이상진 (집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경리의 <토지>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국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캐릭터, 이야기 속의 인간』, 『<토지> 연구』, 『<토지> 인물 사전』, 『한국 근대작가 12인의 초상』, 『한국 현대 소설사의 주변』, 『테마로 읽는 우리 소설』(공저), 『한국근대작가론』(공저), 『현대소설론』(공저) 등이 있다.
김명석 (집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김승옥 소설 연구」로 문학박사를 받았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다매체와 서사 읽기』, 『작가 연구와 문학 교육』, 『인터넷 소설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 『김승옥 문학의 감수성과 일상성』, 『한국소설과 근대적 일상성의 경험』, 『글쓰기』(공저), 『사고와 표현』(공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