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개정판은 2010년 초판 출간 이후 ‘슈퍼자미벼’에 관한 후속 연구 결과와 최신 정보를 추가한 것이다. ‘슈퍼자미벼’는 항암·항아토피·항당뇨 및 심혈관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는 안토시아닌 성분 중 기능이 뛰어난 시아니딘 3-글리코사이드가 다량 함유된 품종으로서,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쌀의 이용 범위를 확대시켜 주고, 궁극적으로 쌀의 생산 기반인 논(畓)을 유지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식량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인 데에도 남아도는 쌀의 처리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축복받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쌀의 가치는 떨어지고 농업인은 더욱 힘들어하고 있다. 이러한 쌀에 대한 홀대 기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쌀이 단지 식량 생산의 단순 의미를 넘어 건강, 기능성을 갖춘 품종 개발과 같은 신소재 개발 등으로 이용될 수 있는 원천기술의 개발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 다루는 ‘슈퍼자미벼’는 바로 이러한 원천기술로서의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벼는 자연생태계 속에서 생산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풍부한 수자원의 확보와 물 흐름 조절 등을 통하여 국토를 보전함과 동시에 영구적으로 연작이 가능한 대표적인 작물이다. 이 책이 쌀을 중심으로 한 식생활의 훌륭한 점을 재평가하고, 주식(主食)을 스스로 자급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지극히 당연한 진리를 재인식하게 하여, 생산성 있는 논을 우리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일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워 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