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예술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인식되었고, 대중문화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책이다. 먼저, 1부에서는 예술에 대한 인식의 역사적 변화를 추적한다. 사실, 예술의 범주가 자리 잡게 된 것은 기껏해야 18세기 이후의 일이다. 그 이전까지 예술은 기술의 범주와 별로 구분되지 않았고, 예술의 범주에 포함되는 활동 역시 오늘날과 많은 차이를 보인다. 예술의 목적과 의미도 오늘날과 달랐으며, 심지어 예술이라는 용어조차 확립되어 있지 않았다. 2부에서는 대중문화를 포함해 넓은 의미의 문화에 대해 접근하는 방법으로서 문화비평에 대해 다룬다. 문화비평은 기본적으로 예술비평에 뿌리를 두는 것으로, 예술의 비평 방법을 광의의 문화현상을 설명하고 이해하는 데 확대 적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비평이 예술비평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점에서 1부와 2부의 내용은 다소 중복되는 부분도 있지만, 대상과 관점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다면 두 부분 사이의 차이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